오늘 편지는 그 한 주의 핵심을 짧게. 그리고 멤버들이 첫 주에 만든 도구 4개를 함께 보내드려요.
시간이 다르게 흐른다
AI 도구를 본격적으로 매일 쓰기 시작하면, 시간이 다르게 흘러요. 토큰 때문에 사용량 한도라는 게
있거든요.
Claude 같은 도구는 일정 분량을 쓰면 잠시 멈추고, 5시간 후에 다시 쓸 수 있게 충전돼요. 화면에
“다음 갱신까지 5시간”이라고 떠요. 그러면 그 5시간이 곧 “내가 일할 수 있는 한 블록”이 됩니다.
만약 5시간도 채 안 됐는데 토큰을 1시간 안에 다 소진했다면, 4시간 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
거죠. 이러다 보니 시간이 아니라 토큰 갱신 주기로 하루가 끊겨요.
문제는 그 5시간을 어디에 썼느냐였어요.
처음 5시간 블록을 통째로 “AI에게 일을 더 잘 시키기 위한 세팅”에 썼어요.
정말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었거든요.
AI한테 잘 일 시키는 세팅을 해두면 다음 작업이 훨씬 빨라질 거라고 생각했어요.
그래서 한 번 더 다듬자, 한 번 더 다듬자 하면서 한 블록을 다 썼어요.
정작 만들고 싶었던 아이디어들은 그 사이에 자꾸 미뤄지고 있었어요.
세팅에 시간 쓴 게 잘못된 결정은 아니에요. 효율을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거든요. 문제는 그게 합리적이라서 멈추기 어렵다는
거였어요. 한 번 더, 한 번 더 하다가 정작 만들고 싶었던 게 뒷전이 되는 거죠. AI 도구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비슷하게 부딪힐 수
있는 함정이에요.
그래서 그룹이 필요했다
혼자선 자꾸 자기 합리화로 끝났어요. 내가 가는 방향이 맞는지 틀린지 검증해줄 사람이 없었거든요.
첫 정기 미팅에서 한 멤버가 짚어줬어요.
“세팅에 한 블록 통째로 쓰는 건 너무 많아요. 작업 시간의 20%만 거기 쓰고, 80%는 실제로 아이디어 만드는 데 써야 해요. 그렇게
하지 않으면 아이디어 구현 못해요.”
그 한 마디가 우리 5시간짜리 결정을 다시 보게 했어요. 우리는 한 블록을 통째로 세팅에 쏟고 정작
만드는 건 다음 블록으로 미뤘거든요. 비율로 따지면 100대 0이었던 거예요.
그 멤버 말이 묵직하게 들렸던 이유가 있어요. 본인이 그 비율로 실제 한 주말을 보내본 사람이었거든요.
혼자서 세팅이든 개발이든 하나에 매몰되다 보면 자신이 어디쯤에 있는지, 멈춰야 하는지, 더 해야 하는지 판단하기
어려워요. 시간을 정해놓고 멤버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서 리뷰를 하는 것. 이것이 스스로를 진짜 일로 돌아오게 만드는 계기가 돼요.
이 한 줄로 정리됐어요
Sprint 7 Note
처음부터 모든 구조를 다 짜놓지 말자. 작업 시간의 20%만 준비에, 80%는 실제 만드는 일에.
첫 한 주가 끝나고 우리한테 남은 한 줄이에요. AI 한도가 끊기는 게 답답하면 “AI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자”는 결정을
하게 돼요. 그러다 보면 정작 만들고 싶던 게 자꾸 뒤로 밀려요. 그렇다고 아무 준비 없이 들어가면 결과가 엉뚱하게 나오고요. 양쪽 다 만져본 후에야
가까스로 잡힌 균형이에요.
첫 주에 만들어진 4개의 도구
그렇게 80%를 실제 만드는 일에 쓰면서 한 주가 지났어요. 만들어진 도구들을 죽 보니까, 또 다른
공통점이 하나 보였어요.
멤버들이 만든 도구 절반 이상이 본인이 첫 번째 사용자였어요. 자기가 평소에 겪는 어려움을 풀려고 만든
거예요.